인턴 생활을 하면서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 깊었던 건 제안서 작업의 규모였다. 백 페이지에 달하는 제안요청서(RFP)를 처음부터 끝까지 읽고, 요구사항과 배점표를 수동으로 뽑아내는 작업이 입찰마다 반복됐다. 보면서 자연스럽게 드는 생각이 있었다. 이거 AI로 자동화할 수 있지 않을까?1. 문제처음엔 단순하게 접근했다. 스크립트로 텍스트를 뽑아서 Gemini API에 통째로 던지면 되지 않을까 싶었는데, 두 가지 문제가 바로 터졌다.첫째는 노이즈였다. 한글 문서(HWP, HWPX) 특성상 폰트 메타데이터나 표 레이아웃 같은 쓸모없는 데이터가 텍스트 안에 잔뜩 섞여 들어왔다. 둘째는 토큰이었다. RFP 텍스트가 10만 자를 넘어가는 경우가 많은데, 행정 절차나 서론 같은 불필요한 내용까지 전부 넘기다 보니 A..